♡ 나만의 공간 ♡/서랍속에 담긴 이야기

동해바다에서..

숲속향기 2009. 8. 31. 22:44

 

 

아무도 없는 백사장에 앉아
밀려오는 물결만 바라본다..
주위는 온통 적막에 쌓여 있고
쏴~아 철썩~~
소리내며 부딪치는 파도 소리만이
살아 있는 느낌이다..

멀리 불빛이 일정하게 간격을 두고
바다위를 밝히고 있다..
아마도 오징어 배인 듯 하다..
다들 잠든 시간임에도 어부들은
오징어를 잡느라 배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모양이다..
그게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리라..

물끄러미 한참을 그렇게 앉아 불빛만
바라보다 문득 나 자신을
생각해 본다..
난 그동안 어찌 살아온 걸까..?
내가 살아온 모습은 어떤걸까..?
나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한걸까..?
내가 걸어온길을 뒤돌아보면 나자신을 위해
살아온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가족을 사랑하고
가까운 이웃들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그런 내가 정작
사랑해야할 나 자신은 버리고 있었던걸까..?
갑자기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온다..
왜 그렇게 살아 왔는지 억울해지기도 한다..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마음뿐이란걸 난 안다..
가족이 있기에 난 그러지 못할거란걸...

그러면서도 이젠
조금은 나 자신도 사랑하며 살고 싶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지..
백사장을 걸어 나오며 몇번을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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