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공간 ♡/오늘 하루는...

무엇이 그리 힘들었을까요~?

숲속향기 2009. 9. 27. 22:46

토요일이였어요..

주말이라고 올만에 아이들 데리고 외식을 했어요..

아이들이 오리 고기가 먹고 싶다해서 큰맘먹고...

신랑도 그러자하고...

왠만하면 집에서 해 주는 편인데 몸도 피곤하고

가끔은 아이들도 나가서 먹길 원하더라구요..

소주 한잔에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

돌아와 쉴 준비를 하고 있는데 메시지 알림음이 들려요~

그래서 10시가 넘은 시간에 누구지? 하면서 열었는데...

가슴이 쿵 내려 앉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회사 동료한테 날라온 문자 한통...

친하게 지내온 언니의 아들이 장례식장에 있다고....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 택시를 잡아타고 큰아들을 데리고

장례식장으로 들어 섰습니다..

검은색 리본안엔 교복을 입은 중학생짜리 언니 아들이 있더군요..

사고도 아니고....아파서도 아니고...스스로 삶을 포기했다고...

그소리에 또 한번 충격을 받았네요...

이제 겨우 중학교 2학년짜리가....늘 성격이 활달하고

낙천적이라고 얘기하던 그아이가....

왜 그랬을까요...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무엇이 그렇게 그 아이를 목숨을 버릴만큼의 고통속으로

몰아 넣었을까요...?

남의 일처럼....내 주위엔 그런일이 생기지 않을거라 생각 했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겪게 되고 보니 마음이 무너지는듯 합니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도 나도 모르게 자꾸 되뇌이고 있더라구요..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제 아들이 그러대요...

그게 뭐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냐고...

아무 말도 못하고 차안에서도 창밖만 내다보고 왔습니다.

자꾸만 눈물이 나서....고개를 돌릴수가 없었어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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