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걸까?
무엇이 그리 슬퍼
이리도 서럽게 우는지.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들리는 철퍽이는 소리가
참 둔탁하게 느껴진다.
하필 이런날
미루었던 외출을 했다.
뜨거운 커피도
마시고 싶었고
누군가와 앉아
수다도 떨고 싶었고
서점에 들러 오랫만에
시집도 열어 보고 싶었다.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오직 나만을 생각하며
거리를 걷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그렇게 복잡한 거리를
이왕이면 걷고 싶었다.
그렇게 몇시간을 돌아 다녔을까.
뒤늦게 내가 서있는 곳이
결국엔 제자리임을 알았다.
아무것도 얻은게 없이 외출전의
그자리로 되돌아와 있었다.
비오는날의 외출은 그렇게
끝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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